- 제목
- 교통사고의 응급처치는?
- 진료과
- 응급의학과
- 조회수
- 9349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8.05.27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자료를 보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우리나라 전체 사망 원인 중 1994년 4위였으나 2004년에는 8위로 매년 그 수가 줄고 있으나, 20세 미만의 사망 원인 중 1위이고 20대 2위, 30대 3위 등과 같이 소아와 젊은 성인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고를 당한 환자는 무척 당황하고 정신이 없는 상태가 되어 자신이 손상을 받은 부위가 어딘지를 잘 모르게 됩니다. 또한 팔, 다리 등과 같이 국소적이고 생명과 무관한 부위의 출혈과 통증에만 신경을 쓰다가 정작 중요한 복부, 흉부와 같은 부위의 손상을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중요한 것이 ‘손상 기전’이며 사고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말하는 것으로서, 이러한 ‘손상 기전’에 따라 중요한 손상 부위는 대부분 결정되므로 환자가 호소하지 않는 심각한 손상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차 내에서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환자가 운전자인지 운전자 옆에 있었는지 뒷자리에 있었는지, 안전벨트는 착용하였는지, 사고 당시에 정면 충돌인지 측면이나 후방 충돌인지, 차의 앞 유리는 파손되었는지, 운전대나 계기판이 부서졌는지, 차체는 어느 정도 파손되었는지 등이 중요하며, 보행 중에 사고가 발생하였으면 차에 부딪친 부위가 앞인지, 옆인지, 뒤인지 등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운전 중에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면 충돌을 하면 머리가 앞 유리에 부딪치면서 머리와 경추의 손상이 유발되고, 운전대에 가슴과 상복부를 부딪쳐 폐, 심장, 갈비뼈, 횡격막, 상복부의 장기 손상이 유발되며, 계기판에 무릎이 부딪치면서 무릎과, 대퇴골, 골반에 손상이 유발되므로 이러한 정보, 즉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정면 충돌, 이라는 ‘손상 기전’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통사고 후 병원에 방문하면 환자나 보호자, 목격자가 이러한 점을 자세하게 의료진에게 알려줘야 검사와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환자, 특히 중증의 손상 환자에게 외상 처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그다지 많지 않으므로 가능하면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환자의 자세를 바꾸거나 목을 굽히거나 돌리게 하는 것은 척추 손상으로 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금해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심한 출혈에 대해서는 깨끗한 손수건 같은 것으로 직접 압박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교통사고는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특히 어린이는 에어백이 설치된 앞자리에 앉혀선 안 되며 뒷좌석에 소아용 보조 좌석을 설치하여 안전벨트를 착용하게 하고, 어린이 보호 구역 내에서는 서행하며, 오토바이를 탈 때는 헬멧을 쓰는 등의 행동이 사고를 방지하고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손상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