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비교통성 음낭수종은 자연 치유가 되지 않습니다. 고환초막 내의 분비액의 생성과 흡수의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므로 근본적인 치료없이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주사기를 이용하여 고환 초막 내의 분비액을 빼내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재발이 됩니다.

 음낭수종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고환초막 내에 고인 액체에 이차적인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 분비액의 감염은 고환초막 내의 여러 기관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고환초막내에는 정자의 생성을 주로 담당하는 생식 세포가 있는 고환과 생성된 정자들의 성숙과 운반에 관여하는 부고환등의 기관과 함께 고환에 필요한 혈류를 공급하는 고환동맥 등을 포함하는 고환 정삭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음낭수종에 생기는 이차적인 염증은 이러한 생식기관의 염증을 초래할 수 있고 따라서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할 경우 불임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편, 소아의 교통성 음낭수종은 열려있는 초상돌기가 막힐 가능성이 있는 1세까지 기다려보다가 만일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을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며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1세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일반적으로 음낭수종이 자연 소실되지 않습니다.

소아의 교통성 음낭수종은 열린 초상돌기를 통해 복강내의 복수가 빠져 나오는 것이고 이때 복수뿐만 아니라 복강내의 장이 빠져 나오는 것을 서혜부탈장이라고 합니다. 즉, 교통성 음낭수종과 서혜부 탈장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 음낭수종이 더 진행되면 탈장을 함께 동반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혜부탈장이 함께 동반된 경우, 아이가 서있거나 물건을 들거나 배에 힘을 줄 때, 피부 밑에서 볼록하게 튀어 나오는 것이 만져집니다. 또한 아이들은 심하게 울 때 나오기도 합니다. 대개 누우면 저절로 튀어나왔던 부분이 들어가거나 손으로 만져 정상처럼 복귀시키면 잘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법은 임시적인 것으로 수술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초상돌기를 통해서 이탈된 장은 한번 탈장이 되면 계속 이탈된 상태로 지속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탈된 장이 탈장과 복강 내의 복귀를 반복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만일 소장이 좁은 탈장 구멍에 꼭 끼여서 빠져나가지 못하면 위험한 상황이 되는데 이를 감돈(strangulation)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감돈 현상은 특히 소아에서 많이 나타나고, 증상은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울며 보채고, 구토를 일으키며, 장폐색증이 나타나고, 감돈 부위가 돌처럼 단단해지는 것입니다. 감돈된 부위의 장이 썩을 수도 있으며 이때에는 응급 수술이 필요합니다.